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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파드

ourhd 2024. 2. 19. 16:21


결국 살인이란 인간에게 필연적인 죽음을 앞당기는 것에 불과하다. 누구도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인생은 고해이기 때문에 그것은 잘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모든 살인은 자비로운 행위이다. p.19"스노우맨" 사건이 종결된 후, 라켈과 올레그는 노르웨이를 떠났다. 그 사건으로 가운뎃손가락을 잃은 해리는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사직서를 내고 홍콩으로 도망쳤다. 본래 목적지는 홍콩이 아니었지만, 그곳에 도착했을 때 만취 상태였기 때문에 비행기에서 쫓겨난 것이었다. 그렇게 홍콩에 살게 된 해리는 경마에 빠지는 바람에 삼합회에 빚을 지게 됐고, 담보로 여권까지 빼앗겨 그곳을 떠날 수 없는 상태였다. 거기다 마약에도 손을 대고 있었다.바닥으로 떨어질 대로 떨어진 해리를 찾아오라는 군나르 하겐 경정의 명령에 카야 솔네스 형사가 홍콩으로 향했다. 예상보다 쉽게 해리를 찾아냈지만, 그는 여권도 없고 있다 하더라도 떠날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카야의 말에 해리는 노르웨이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하겐 경정이 해리를 찾은 이유는 "스노우맨"과 비슷한 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첫 번째 피해자는 철제 방공호에서 자신의 입안에 난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로 익사했다. 강력한 마취제를 사용한 흔적은 있으나, 직접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한 무기는 그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두 번째 피해자는 어느 숲 근처 버려진 차량 뒤에서 발견됐다. 그녀 역시 첫 번째 피해자처럼 마취제와 입안의 자상, 피에 의한 익사라는 점이 똑같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겹치는 부분이 없었다. 해리가 노르웨이에 도착한 이후 일어난 사건의 세 번째 피해자는 이전 피해자들과 달리 공원 수영장에서 밧줄로 목이 잘렸는데, 하필이면 그녀가 사회당 하원 의원이라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됐다.그런 와중에 경찰 강력반과 오슬로 중앙 범죄 수사 기구인 "크리포스" 사이의 알력으로 해리는 공식적으로 수사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시리즈 3편 <레드브레스트>에서 처음 등장한 라켈은 해리와 오랫동안 연인으로 지내며 헤어졌어도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을 만큼 그가 정말 사랑하는 여자였다. 라켈이 스노우맨의 타깃이 되고, 심지어는 어린 아들 올레그까지 위험에 빠졌었기 때문에 해리의 죄책감은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그래서 멀리 도망쳤지만 타고난 형사인지라 다시 사건 해결을 위해 돌아오게 된다.처음엔 피해자들이 여자라서 스노우맨과 비슷하게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는 줄 알았다. 하지만 곧 젊은 남자가 욕조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이 드러났고 수사는 다시금 미궁에 빠졌다.그러다 피해자들이 같은 날 어느 산장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해결의 기미가 보이는 것 같았으나 거기서 다시 수사가 막히고 말았다. 범인이 흘려놓은 단서는 그리 많지 않았고 산장에 머무른 사람들 중 하나가 다음 타깃이 될 거라 예상했지만 당일의 숙박 기록이 찢어져 있었기 때문이다.추리력이 약하긴 한데 그래도 가끔은 감을 잘 잡는 편이라 이전 시리즈인 <스노우맨>의 범인을 맞췄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의심스러운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잘생긴 외모에 잘나가는 사업가인 토니는 이런 스릴러 소설에선 대체로 용의자로 몰리곤 하기 때문에 등장했을 때부터 미심쩍었다. 카야가 수사를 위해 방문한 산장에서는 마을 경찰 크롱리가 그녀에게 관심을 보여서 왠지 의심스러웠고, 산장까지 안내를 해준 오드 우트모는 사연이 등장하는 걸로 봐서 뭔가 있긴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 외에도 크리포스의 미카엘 벨만을 따르는 부하들도 살인 사건과는 관계가 없을 테지만 그냥 좋게 보이진 않았다.그러다 어느 장면에서 이전까지는 의심하지 않았던 사람이 퍼뜩 떠올랐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건과 깊은 관계가 있었다. 직접적으로 살인을 저지르진 않았지만 연쇄 살인이 일어나도록 원인 제공을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과거에 겪은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당신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원인을 찾아야 해. 왜냐하면 이 수수께끼를 풀어줄 단서는 증오에서 비롯된 행동 그 자체가 아니라, 증오의 원인이니까. 원인을 모르면 범인의 행동은 납득이 되지 않을 거야. 증오는 쌓이는 데 시간이 걸려. 하지만 원인은 단순하지. 무슨 일이 일어났어. 이 모든 게 바로 그 하나의 사건 때문이야. 그게 뭔지 찾아. 그럼 범인을 잡게 될 거야." p.591그리고 밝혀진 진짜 범인은 역시나 나쁜 놈이었다. 살인을 즐기는 완전 미친 사람이라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 "레오폴드의 사과"라는 살인 도구가 해리의 입안에 박혀있기도 했다. 읽는 내내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르겠다. 다음 시리즈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해리가 죽지는 않을 게 당연했지만, 작가가 주인공의 손가락도 잘랐는데 치아나 얼굴을 상하게 하는 일쯤은 아무것도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예상을 했음에도 해리가 그것에서 벗어나는 장면을 읽으니 너무 고통스러웠다.소설은 언제나처럼 범인을 잡고 합당한 결과를 맞이했다. 범인의 곁에 있던 누군가는 어쩌다가 그렇게 되어버려서 불쌍했지만 해리의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전에 등장했던 장면의 연장선과 같았다.그리고 늘 그랬듯 해리 홀레에겐 심적 고통도 이어졌다. 아버지가 임종에 가까워졌고, 사건 해결하려고 조언을 얻기 위해 만난 스노우맨은 라켈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진심으로 라켈을 사랑한 해리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그녀가 존재했기 때문에 자꾸만 외로워 보였다. 그런가 하면 초반에 등장했을 때부터 아름다움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던 카야와 왠지 두근거리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좀 놀라운 구석이 있었다. 그래도 나중엔 해리와 깊은 관계가 됐지만 자신과 가까운 여자들이 어떤 결과를 맞이하는지 뻔히 알고 있는 그의 선택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무슨 인생이 이런지 안타깝고 슬프다, 정말. 작가 요 네스뵈의 주인공 해리 홀레 괴롭히기는 여전했다.이전 시리즈와 다른 점이 있다면 시작부터 너무 잔인했다는 것이었다. 글을 읽으며 상상할 수 있는 잔인함의 최대치였다. 상상력이 참 부족한 편이지만 이 소설을 읽을 때만큼은 살인 장면이 어찌나 실감 나게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마치 영화 <쏘우> 시리즈를 보는 정도의 잔인함과 비슷했다.그럼에도 소설은 참 재미있었다. 한 손에 못 들고 읽을 정도로 두꺼운 800페이지나 됐어도 꼬아놓고 또 꼬아놓은 상황이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갈수록 시리즈가 재미있어진다.그리고 작가가 해리 홀레를 괴롭히는 수준이 높아져만 간다. 손가락에 이어 얼굴까지 큰 흉터가 생겼는데 다음엔 우리 주인공의 어디를 망가뜨릴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표범은 빠르다. 영리하고 날렵하지만 조용하다. 먹잇감의 숨결에 자신의 숨을 맞춘 채 단 한 번의 흐트러짐을 노린다. 나는 지금, 표범 같은 자의 손아귀에 있다. 스노우맨 사건 이후, 손가락과 연인을 한꺼번에 잃은 형사 해리. 사표를 던지고 홍콩의 뒷골목에서 집요하게 자신을 망가뜨리던 그에게 여형사 카야가 찾아온다. 스노우맨을 모방한 연쇄살인범이 다시 나타나 노르웨이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는 뉴스, 스노우맨 사건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암시, 그리고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 해리는 자신에게 지워진 무게를 느끼고 오슬로 행을 선택한다. 그러나 수사는 연이어 난항에 빠지고, 결국 해리는 병원에 갇혀 죽어가는 ‘스노우맨’을 찾는다. 증오가 그를 살게 하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증오의 원인을 찾아야 해. 그자는 당신 가까이에 있어. 스노우맨의 조언에 따라 주변 인물들을 용의선상에 올리던 해리는 지병처럼 떨칠 수 없는 검고 우울한 그림자를 느끼는데…….


 

스터프드 바게트

도서출판 유나에서 새로운 책이 나왔어요. ​ ​ ​ ​ ​ ​ ​ ​ ​ 스터프드(속을 가득 채운) 바게트...간결한 듯 꽉 찬 내용이 좋다요^^ 접시에 놓기만 해도 멋진 플레이팅이 되는 바게트의 변신이 다양하지요. ​ ​ ​ ​ ​ 1에서 5까지 챕터별로 나뉘어진 요리 방법에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 ​ ​ ​ ​ ​ ​ ​ ​ *스터프트 바게트를 만드는 방법과 속을 파내는 다양한 방법들...​ ​ ​ ​ ​ ​ ​ ​ ​ ​ ​ 1. VEGETA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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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초상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오사 게렌발의 과 을 연달아 읽었다. 사실 그렇데 많은 분량이 아니라(와 비교해 보라), 금세 다 읽을 수가 있었다. 도 마찬가지였지만, 역시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라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빨리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 쫓기듯 그렇게 휘리릭 읽고 나서도 여전히 머릿속에 잔영이 남아 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은 마리 요한슨 가족 구성원 4명과 외부인, 이른바 ‘가족의 친구’ 라그나르 아저씨가 말하는 다섯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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