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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더 무브

ourhd 2023. 10. 13. 12:03

    『온 더 무브』라는 책 제목은 올리버 색스의 친구 톰 건이 젊은 시절에 쓴 시에서 따온 것이다. 나중에 그의 시선집에는 뽑히지 않았다지만 올리버 색스의 지칠 줄 모르는 인생에 어울린다."아무리 나빠도 우리는 움직인다. 아무리 좋아도절대에 가닿지 못하는, 안식할 곳 없는 우리,언제나 멈춰 있지 않아, 더 가까워진다."(356p)   올리버 색스의 책 중 읽은 것이라고는  『목소리를 보았네』(http://blog.yes24.com/document/7065181) 가 유일한데 청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제언에 공감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삶도 학문과 예술을 즐기며 안정되고 평화로울 것이라고 상상했었는데, 자서전에서 만난 그는 질풍노도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광포한 젊은 시절을 보냈다. 동성애, 오토바이 폭주족, 마약중독, 운동중독으로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극단적인 위험에 자신을 몰아넣었다. 그러면서도 태연하게 옥스포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신경과의사 수련을 마칠 정도로 열정과 건강을 타고난 남자였다. 그가 젊을 때 어울렸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요절하거나 불행한 인생을 보냈던 것을 보건대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거친 삶이었다. 그런 놀라운 경험들은 이후 그의 책안에서 생명력을 가지고 되살아나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의 책들이 거둔 이러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주류 학계에서는 그를 경원시했지만 그를 이해하는 학자들, 예술가들과의 교제는 그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나이가 들어도 젊은이들을 능가하는 에너지와 활력, 호기심을 가졌고, 올리버 색스 자신도 악성 흑색종으로 투병하는 최후의 순간까지 배움과 저술을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나도 조로한 중년에서 벗어나 멈추지 않는 삶, 두려움 없는 삶을 향하여 움직여야겠다. 인생에서 거듭 변태를 이뤄낼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의 저자 올리버 색스, 타계 직전 그가 남긴 감동의 자서전모험과 호기심으로 점철된 중단 없는 삶의 열정 나는 모든 신경학이, 세상 모든 것이 일종의 모험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지성이자 의학계의 큰 별 올리버 색스. 그가 타계 직전 남긴 자서전 온 더 무브 는 올리버 색스가 추구한 끝없는 모험, 중단 없이 나아가는 삶의 뜨겁고 생생한 기록이다. 모터사이클과 속도에 집착했던 젊은 날로 시작하는 이 회고록은 휴식을 모르는 에너지와 열정으로 넘쳐난다. 오랜 세월 세상으로부터 잊힌 질환과 그 환자들을 만나 삶의 진로를 결정하고 환자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고자 결정한 이후, 대륙과 대양을 넘나들면서 뇌, 의식, 정신의 비밀과 인간 존재의 본질을 파헤쳐나간 파란만장한 인생의 궤적이 오롯이 담겨 있다.사람과 지적 탐구에 대한 애정과 열정, 성정체성에 대한 고뇌와 죄의식, 환희와 절망, 유대감과 깨달음, 자신에게 영향을 준 작가들과 과학자들과의 우정 등, 더없는 솔직함과 유머로 써내려간 온 더 무브 는 무한한 호기심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인간과 세상을 읽고 이해하고 또 기록해나간 색스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걷잡을 수 없는 연상 정신을 지닌 터무니없는 모험가, 신경학의 모든 것과 세상의 모든 것을 일종의 모험으로 여기는 열정가의 생생한 자화상 은, 너무나 인간적이기에 오히려 화성인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그의 특별함이 유독 빛을 발하는, 그가 세상에 전하는 마지막 선물이다.

온 더 무브
둥지를 떠나
샌프란시스코에서
머슬비치
손 닿지 않는
깨어남
산 위의 황소
정체성의 문제
시티아일랜드
여행
뇌와 의식의 재발견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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